잔인한 범죄 느와르 영화
2019년 개봉한 영화 <낙원의 밤>은 <마녀> 이후로 많은 팬을 거느리게 된 박훈정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넷플릭스에서 <낙원의 밤>이라는 버모지 느와르를 선보인 것입니다. 홍콩이나 일본의 느와르가 연상 되기도 합니다. 평점이 5~6점대로 낮은 편인데 피가 나오고 잔인한 장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양아치 양사장과 마이사의 등장
주인공 태구(엄태구)는 시작부터 북성이라는 거대조직의 보스, 도회장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로 유능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태구에게는 너무나 사랑하는 누나와 조카가 있습니다. 그리고 태구는 누나에게 물횟집을 가자고 하고 조카인 지은이는 엄마가 한 말을 반복합니다. 누나가 조카가 탄 차가 사고를 당하고, 장례식장에 '양아치'라 무시당하는 양사장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양사장(박호산)은 은근히 태구를 자극하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태구는 도회장을 찾아가고, 도회장은 누나와 조카를 작업한 것이 자신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게 태구는 도회장을 작업합니다. 도회장을 죽이고 제주도로 떠나는 태구, 그리고 양사장은 즉시, '북성'을 공격합니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죽은 틈을 타서 혼란해진 조직을 격파한다는 수법은 좋은 수법이긴 한데 상대조직에게 2인자가 있다면 그 조직은 흔들림이 없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마이사(차승원)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반전을 맞이합니다. 양사장의 공격은 실패했고, 마이사는 무사했고, 도회장도 사망하지 않은 채 살아났습니다. 이제 마이사의 반격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제주도로 간 태구, 쿠토형님을 만나다
제주도에서 태구는 쿠토(이기영)형님과 조카인 재연(전여빈)이를 만납니다. 조카가 나오는 장면인 동시에 '태구가 저 재연이라는 애를, 죽은 지은이와 동일시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재연의 캐릭터는 죽을 병에 걸려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고, 쿠토는 재연이를 미국으로 데려가서 수술을 받게 하려고 돈을 모으는 중이고, 재연이는 어차피 죽을 거 인생 막 살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극도로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한편 서울에서 위기에 몰린 양사장은 '박과장'이라는 인물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박과장(이문식)이라는 인물은 공무원이 확실한데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수는 없었습니다. 박과장은 마이사(차승원)를 컨트롤 하려고 하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긴장감이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차승원과 이문식의 호흡이 좋아서 긴장감이 절로 나왔습니다. 특히 이문식이 보여주는 연기는 너무나 디테일하고 좋았습니다. 마이사가 자신에게 기어오르는 것이 못마땅한데, 정작 마이사의 기세를 보니 살기 등등해서 무섭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공무원이라는 직책이 있고, 사회계급적으로는 마이사를 충분히 찍어 누를 수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으로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 악을 쓰고 욕설을 내뱉으면서도 중간마다 두려움을 삼키는 그런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이사 역시 박과장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 일단 받아주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그렇게 양아치 양사장이 태구를 넘기기로 하고, 마이사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특히 양사장이 빌 붙은 줄이 박과장보다도 윗선이라는 말에 마이사는 고개를 그덕입니다. 당장이라도 양사장을 죽일 수 있지만, 그러면 곤란해지는 데다가, 도회장도 살았으니 태구만 받고 끝내기로 협상한 것입니다. 이에 쿠도 형님이 죽고, 재연이 복수를 하고, 태구와 재연은 가까워집니다. 이 시점부터 재연을 지은이와 같은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삼촌 때문에 죽어야 하냐는 말이 마치 지은이가 살아 돌아와서 해주는 말처럼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양사장과 조우한 태구는 납치된 재연을 살리고자 돌아와서 진실을 확인한 후에 사망하고, 이후 재연이 복수를 한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감상평
영화 <낙원의 밤>을 보면서 <신세계>가 생각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서사보다는 잔인한 부분이 많았다 라고 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부한 장면들의 향연이라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나마 박훈정 감독이 여성 캐릭 터를 활용한 방법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상 영화 <낙원의 밤>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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